강 모 씨(28)씨는 이달 초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황당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개통한 대리점에서 온 문자로 자신의 요금제를 변경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 씨는 곧바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내 정보를 조회해서 요금제를 마음대로 바꿨느냐"고 따지자, 대리점 측은 "저희 가입자이시면 전화번호만 입력해도 고객님 정보가 담긴 화면이 나온다"고 털어놨습니다.
강 씨는 "최초 구매 시 계약했던 요금제가 나에게 맞지 않아 본사 홈페이지에서 요금제를 변경했더니 대리점 측에서 다시 원래대로 바꾼 것"이라며 "내 정보를 샅샅이 들여다보는 것 같아 소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고객 정보를 마음대로 들여다보고 또 바꿀 수 있는 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
고객들로선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화를 개통할 때나 번호 이동할 때, 아니면 아무 때라도 본사 지점이나 대리점을 찾아가 "비밀번호를 설정해달라"고 신청하면 됩니다.
이 비밀번호는 휴대전화 자체 비밀번호와는 다른 것으로 통신사가 갖고 있는 내 정보에 전산 상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6자리로 돼 있고, 일단 설정하면 ‘전화번호나 주민번호’를 알아도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는 2003년 SKT가 최초 도입한 뒤 KT와 LG가 잇따라 실시한 무료 부가서비스입니다.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서 고객 정보 유출이 끊이지 않자 자구책으로 마련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통신사들이 아예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10년 가까이 통신사에서 근무했던 직원을 만나봤습니다.
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통신사만 알고 소비자는 모르는 혜택인 '비밀번호 설정 부가 서비스', 오늘(27일)밤 8뉴스에서 자세한 내용 보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분들, 본사나 대리점 등을 방문하셔서 서둘러 요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