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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넘게 방치된 불산 사고…정부 대처 도마 위

<앵커>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난 지 오늘(8일)로 12일째, 정부가 오늘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거의 재앙 수준의 사고에, 정부의 대처는 너무 허술했습니다. 불산이 얼마나 퍼졌는지, 지금은 안전한지, 정확한 측정도 못하고 있습니다.

TBC 정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7일.

8시간이 지난 이튿날 새벽 국립환경과학원이 사고현장 주변에서 대기 중 불산 농도를 측정했지만 결과는 기준치인 30ppm에 못 미치는 1ppm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미시는 이를 토대로 하루도 안 돼 주민 대피령을 해제하고 귀가 조치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때 사용한 장비는 정밀도가 낮은 이동식으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하기룡/계명대 화학공학과 : FTIR 자체가 정밀한 측정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바로 결단을 내리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결정 내렸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피해 현장에 대기측정 차량이 투입됐지만 도움이 안됩니다.

이 또한 일반적인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할 뿐 불산은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 사후 분석이니까요. 시간이 좀 걸립니다. (현재로는 내일 장비가 와야 측정이 가능한가요?) 네, (장비가) 내일 내려오니까, 그 이후에….]

하지만 이 장비도 정밀측정 결과가 나오려면 하루 정도가 더 걸려 결국 열흘 넘게 불산가스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맹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당국의 안이하고 허술한 사후관리가 피해 지역 주민들을 또 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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