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산물로도 가보죠. 농산물들이 농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농산물 시장을 찾아가서 조사를 해봤더니 농약 묻은 채소 같은 것들이 허다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농산물 시장에서 단속 공무원들이 농산물을 무작위로 거둬갑니다.
잔류 농약 검사를 위해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집계 결과 최근 3년간 농산물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1천 35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치를 열 배 이상 초과한 경우가 2백 건이 넘었고 기준치를 100배 이상 넘긴 경우도 30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인체 유해성분이 함유돼 판매 허가가 취소된 '고독성 농약'이 검출된 사례도 전체의 22%나 됐습니다.
경남의 한 가게에서 팔던 마른 고추에서는 고독성 농약 '에치온'이 기준치의 22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충남의 한 재래시장에서는 고독성 농약 '엔도설판'이 기준치의 155배 이상 검출된 아욱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두통과 구토, 경련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농약들입니다.
[신의진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부적절하다고 판명된 농산물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서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회수하는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되고요.]
농산물은 복잡한 유통 단계 때문에 추적이 어렵고, 식품위생법상 회수 명령 대상도 아닌 만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