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컵케이크 가게인 '미니 컵케이크'는 8개월 전 스마트폰 등으로 컵케이크 값을 낼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용하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미니 컵케이크'의 주인인 레슬리 피에트는 "전자지갑을 가진 고객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금과 신용카드를 대체할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던 전자지갑이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전자지갑은 반도체 칩에 일정한 금액을 저장해 현금이나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확산할 것으로 기대됐다.
WSJ는 은행과 카드사, 유통 업체 등이 거액을 투자해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피에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장애가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업체인 재블린 연구소(Javelin Strategy & Research)는 "모바일의 혁신과 결제 기술의 발전을 감안할 때 모바일을 통한 물품 구매와 결제 비율은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휴대전화 이용자 중 전자지갑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보유자의 비율은 2016년에는 현재의 51%보다 훨씬 높은 72%가 될 전망이다.
전자지갑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서비스에 대한 기술 표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소비자들의 이용을 유도할 뚜렷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으로 WSJ는 분석했다.
구글은 전자지갑 표준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지난해 근거리통신망으로 불리는 NFC(near-field communication)에 기반을 둔 `구글 월렛(Google Wallet)'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6개뿐이고 이들 스마트폰 대부분은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통해서만 지원된다.
NFC가 전자지갑 산업의 표준이 될지도 불확실하다.
여기에 변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이용 행태도 전자지갑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있다.
아직 많은 소비자가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는 은행 계좌 잔고 확인, 벨 소리 구매, 온라인 상품 구매를 위한 인터넷 검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끌어들이려면 할인 쿠폰 등의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은행과 업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애플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최근 출시한 '아이폰 5'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넣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