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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가자 노루의 습격…농가 피해 급증

<앵커>

노루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태풍을 이겨 내고 얼마 남지 않은 농작물까지 노루의 먹잇감이 돼 버렸습니다.

JIBS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그물에 걸린 노루가 필사적으로 발버둥칩니다.

먹이를 찾으러 왔다가 퇴치용 그물망에 걸린 것입니다.

노루는 결국 구조됐지만 콩밭은 엉망이 됐습니다.

곳곳엔 노루가 콩잎을 갉아먹은 흔적이 뚜렷합니다.

노루가 지나간 자리엔 콩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연한 잎을 노루가 모두 갉아먹어 버려 생육을 멈춘 것입니다.

1만 3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콩밭 역시 수확할 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만큼 심각한 농작물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풍에 지나가자 농민들이 이번엔 노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상오/피해농가·서귀포시 안덕면 : 태풍에다가 노루에다가 겸사겸사 딱 겹쳐놓으니까 농민은 할 말을 잃었죠, 살 길도 막막하고.]

노루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90여 곳이던 피해 농가는 지난해 260여 곳으로 늘었고, 지급된 피해 보상금만도 3억여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루의 개체 수 조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영철/제주자치도 환경자산보전과 : 피해 예방 시설을 지원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루 개체 수 조정 등 노루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서….]

엎친 데 겹친 격으로 태풍이 지나간 농경지에 노루로 인한 피해까지 속출하면서 농심은 멍들대로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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