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때보다 들떠야 할 장터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혹독한 불경기, 또 훌쩍 올라버린 물가가 지갑을 꽁꽁 묶어놓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목동의 한 전통시장.
어른들은 떡메치기로 힘자랑을 하고 아이들은 투호를 즐깁니다.
추석 대목을 겨냥해 오늘(23일) 전국의 49개 전통시장에선 민속놀이와 제수용품 할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행사 따로 장사 따로.
[양순자/전통시장 상인 : 요즘에는 냉랭하죠. 지금 보다시피 명절인데 이러잖아요. (손님들이) 와야 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힘들어요.]
경기가 워낙 가라앉은 데다 연이은 태풍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해 손님들은 지갑 열기가 겁부터 납니다.
[정일순/서울 목동 : 살림살이하기가 너무 힘들죠. 너무 비싸. (차례상 차려야 될 텐데 다 마련하셨어요?)
마련도 못 했어요. 하다말다 조금씩 사서….]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사정이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올 들어 대형마트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4만 6천 원,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백화점 8개월째 감소하면서 9만 2천 원에서 6만 4천 원, 3분의 2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추석 대목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나입니다.
선물세트도 주로 저가형만 팔리고 있습니다.
[정영균/대형마트 직원 : 불황으로 인해 소비가 둔화돼서 10만 원 이하 한우세트와 5만 원 이하 굴비세트를 전년 대비 20% 물량 늘려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내일부터 일제히 제수용품 할인행사에 들어가 막판 손님 몰이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