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아키히토 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주간지가 보도했습니다. 일왕은 또 방한하면 사죄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한 주간지는 아키히토 일왕이 이 달 초 외무성 간부에게 왕비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또 최근 한일관계의 악화를 크게 우려하며, "앞으로도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습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 사과 요구' 발언을 한 뒤에, 당사자인 아키히토 일왕의 반응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키히토 일왕의 발언은, 외교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설명을 듣기 위해 쓰루오카 외무성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잡지는 또 모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아키히토 일왕이 전에도 방한의 뜻을 밝혔으며, 특히 한일 우호를 위해 한국에서 사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자주 표현해왔으며, 지난 1992년에는 중국을 방문해 침략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일왕의 방한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