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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고발된 홍사덕…대선 가도 악재되나

검찰에 고발된 홍사덕…대선 가도 악재되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전 의원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17일 제기됨에 따라 박근혜 대선후보의 행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기업체 대표 A씨가 지난 4ㆍ11 총선을 앞두고 홍 전 의원측에 6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A씨와 홍 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6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에 지난 대선후보 경선기간 박근혜 경선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박근혜 경선캠프' 및 친박 진영에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홍 전 의원이 정치자금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 핵심이자 총선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이 연루 의혹에서 차츰 벗어나는 모양새지만 `검찰 봐주기 수사'라는 야당의 공세로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의 여진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홍 전 의원을 둘러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수사결과에 따라 박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등 대선 가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후보 수락연설에서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돼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정치쇄신특위를 통해 대통령 친인척 및 권력 실세의 전횡 차단책을 내놓았다.

홍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하지만 그를 둘러싼 의혹은 정치쇄신특위의 부패근절책 제시 이후 불거진 친박 핵심인사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박 후보의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대선전 초반 각종 악재에 맞닥뜨린 박 후보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5ㆍ16쿠데타에 이은 유신 및 인혁당 등 역사인식 논란과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확정과 출마가 임박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홍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그런 일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며 "모든 사실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깨끗이 마무리됐다고 하는데 갑자기 큰 선거를 앞두고, 홍사덕의 위치가 결코 간단하지 않은데 이런 식으로 일을 만들어내는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이번 건은 해프닝으로 끝난 사안으로 알고 있는데 선관위가 왜 이런 보도자료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며 중앙선관위에 대해 불멘소리를 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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