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4인용 군용 텐트를 혼자서 설치할 수 있다, 없다, 인터넷 공간에서 논쟁을 벌이던 네티즌들이 내기를 하자며 실제로 만났습니다. 분위기가 독특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8일 오후 서울 신월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2000명 넘는 사람들이 운집했습니다.
운동장 한 가운데 선 남성.
혼자서 24인용 군용 텐트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제한시간은 2시간.
기둥 하나를 세울 때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1시간 반 만에 텐트는 우뚝 섰습니다.
[박란수/대전 둔산동 : 인터넷에서 보고 정말 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왔는데, 다같이 모여 하나된 목적을 가지고 함께 응원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행사는 지난달 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고받은 갑론을박에서 비롯됐습니다.
군 경력 8년 하사관 출신 29살 이광낙 씨가 혼자서 24인용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군에서 보통 15명 내외가 동원되는데 혼자선 불가능하단 반론이 팽팽했습니다.
이 씨가 소정의 금액을 내걸고 내기를 제안했고, 이를 지켜본 한 광고기획자가 진짜 텐트와 장소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내기가 성사됐습니다.
내기 당사자뿐 아니라 커뮤니티 회원과 네티즌들이 몰렸고 축하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도 벌어졌습니다.
[이광낙/텐트 치기 도전자 : 오늘 행사는 24인용 천막 치기, 단순히 텐트 치기에서 시작됐는데, 결과적으로는 인터넷에서는 전체적으로 아주 흥한 재미있는 축제였습니다.]
혼자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국방부 대변인도 이 씨의 성공을 인정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온라인 내기가 오프라인 한바탕 축제로 번진 현장, 오늘 행사 이름은 텐트 이름을 딴 'T24 소셜 페스티벌'로 지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