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폭행 피해 초등생 A(7)양 가족이 2차 피해 우려 등으로 터전을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임시 거처를 떠돌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A양 가족은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다른 도시의 보호시설에 임시로 거처를 마련했다.
A양 가족은 위치 노출과 주변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회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는 가족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점철된 동네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어 관계기관들도 A양의 주거지 이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가족에게 피해자 보호시설을 제공하기로 하고 주택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시설은 말 그대로 '임시' 거처일 뿐이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A양 가정은 정부가 임시 거처를 제공해주는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새 보금자리를 꾸릴지 막막하기만 하다.
아버지가 일용직 노동을 하며 번 한 달 100만~160만 원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피해자 가정은 사건 발생 이후 아버지가 일터에 나가지 못하고 주거지의 월세 일부가 밀려 있는 등 자력으로 새 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시거처를 이곳저곳 떠도는 것은 꾸준한 심리치료가 필요한 A양은 물론 충격을 받은 다른 형제들의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염려된다.
현재 나주시와 전라남도는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사회단체와 피해 아동의 치료, 주거이전 등을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언론 노출로 사회적 관심이 잠시 들끓다 사그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범죄 피해 아동에 대한 부실한 지원 체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피해를 당한 아동과 그 가족이 앞으로 2차 피해에 노출되지 않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