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이 좀 선선해지나 했다가 전기요금 고지서 받고 다시 열 오른 분들 적지 않을 겁니다. 지난달 전기요금이 깜짝 놀랄 만큼 올랐습니다. 폭염 때문에 에어컨 좀 켰다 싶었는데, 청구된 요금이 서울 기준으로 75% 급등했습니다.
송 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에 사는 김순열 씨.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 8월에 에어컨 사용을 늘렸습니다.
전기요금이 조금 더 나오겠구나 싶었지만 청구된 요금은 상상을 넘어섰습니다.
사용량은 1.6배 늘었는데, 요금은 3배 가까이 더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순열/서울 수유동 : 올해 너무 덥고 아기도 있어서 좀 많이 틀긴했는데 평소보다 3배 정도 나와 놀랐어요.]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지역 전기 사용량은 가구당 평균 28%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요금은 3배에 가까운 75%나 올랐습니다.
지역을 나눠 순차적으로 전기료 적용 기준을 바꾸고 있는 오피스텔은 더 합니다.
업무시설인 일반용에서 주택용으로 기준이 바뀌면서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아우성입니다.
부천의 한 오피스텔의 경우, 7월 전기 사용량이 10% 증가했는데 요금은 무려 4.5배나 올랐습니다.
8월 요금은 아직 청구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요금이 나올 게 불 보듯 뻔합니다.
[강 석/오피스텔 입주민 : 주민들 60%가 세입자인데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나가겠다는 입장이시거든요 .]
전기료 폭탄은 불황 탓에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을 더욱 주름지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