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에선 태풍에 호두 농사를 망쳤습니다. 천안 명물이죠. 호두과자를 만드는 데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TJB 이인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안시 광덕산 자락의 호두 재배단지입니다.
계곡을 따라 빼곡히 심은 수십 년생 호두나무들이 송두리째 뽑혀 나갔습니다.
바닥에도 설익은 호두들이 수북합니다.
속을 까보자 시커멓게 썩어있습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할퀴고 간 상첩니다.
광덕면 전체 호두나무 10여 만그루 가운데 약 1만 그루 정도가 이렇게 태풍에 뿌리채 뽑혀 나갔습니다.
태풍을 견뎌낸 나무 역시, 매달린 열매가 별로 없습니다.
농민들은 낙과 피해가 50%가 넘는다며 울상입니다.
[이종근/천안 호두생산자협회장 : 15일이나 20일이면 호두를 수확하는데 수확 직전에 호두가 이렇게 되서 참 막막하고 한심하고 답답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합니다.]
호두나무가 처음 전래된 광덕산 일대는 국내 최대 호두 생산지.
150여농가가 연간 60톤을 생산해 60억 원대의 소득을 올려 왔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태풍으로 한 해 농사를 망쳤고, 명품 호두과자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