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오늘(1일) 오전 실시됐습니다. 경찰은 술에 취해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피의자 고 모씨가 원래는 피해 아동이 아닌 13살 첫째 딸을 노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고 씨는 첫째 딸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집에 찾아갔지만 거실 안쪽에 자고 있었기 때문에, 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고 있던 피해 아동을 이불째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당초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한 진술을 번복한 겁니다.
고 씨는 평소 음란물을 즐겨 봤고 어린 아동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싶어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범행 당일 술을 마시고 PC방에 갔다가 피해 아동의 어머니를 만나자, 집에는 아버지와 어린 딸들만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집으로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이후엔 주변의 슈퍼마켓에 침입해 돈을 훔쳤으며 찜질방과 PC방을 돌아다니다 순천으로 달아났지만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11시부터 고 씨 범행에 대한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고 씨는 범행 전 상황부터 이후 도피 경로까지 전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