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업을 하다가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37만 명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서 다음 주부터 대출원금이나 연체이자를 일부 탕감해주기로 했습니다.
한정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광고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김 모 씨.
자금난에 몰려 2천500만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이후 재기를 모색하기 어려웠습니다.
[김 모 씨/신용불량자 등록자금조달 : 추가자금을 조달하는 데 그 자체를 아예 막는 경우도 있고요. 큰 프로젝트를 참가하는 자격에 (신용정보가) 제약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신용불량 딱지 때문에 이런 기회조차 없어지는 게...]
이렇게 빌린 돈의 원금을 한 달 넘게 못 갚거나 두 달 이상 이자를 못 내서 신용불량자에 등록된 사람은 모두 37만 명.
신용보증기금은 다음 주부터 석 달간 신용불량자들의 대출원금이나 연체이자를 대폭 탕감해줘 신용불량 족쇄에서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회생을 희망하는 채무자는 누구나 신보 영업점에 신청만 하면 조금씩 갚아가면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준다는 겁니다.
예컨대 3천만 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면 5%인 150만 원만 갚아도 신용불량자에서 풀어주고 연체이자를 감면해준 뒤, 나머지 금액은 최대 5년간 나눠 갚을 수 있게 해줄 방침입니다.
특히 7년 넘게 빚을 못 갚아 장기 연체하고 있는 5만여 개 기업에 대해서는 채무 원금까지 절반으로 줄여줍니다.
[김진/신용보증기금 관리부장 : 채무자의 재기 지원을 위해, 특히 7년 이상 장기간 채무를 갚지 못한 연대보증인에게는 본인 채무액의 최대 50%까지 감면을 할 예정입니다.]
신보는 이번 조치로 회수된 자금은 창업과 수출중소기업을 위한 보증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