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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시키는 외래종…토종식물 '몸살'

<앵커>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깊은 산세 때문에 토종식물들의 보물창고 역할도 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외래종 식물들이 급속히 번식하면서 토종식물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구름 사이로 웅장한 산세를 뽐내는 지리산 국립공원입니다.

노고단 정상 등산로 주변에는 둥근이질풀과 뱀무 같은 토종 야생화들이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길에서 들어가면 왕달맞이꽃부터 개망초, 애기수영까지 외래종 식물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군부대 자리를 비롯해 한때 개발 공사를 벌였던 곳마다 외래종 식물이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습니다.

[임동옥/호남대 생물학과 교수 : 모래를 마대에 넣은다든지 해서 씨앗이 모래톱 사이에 끼어 들어와 번식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외래종 식물의 분포 면적은 축구장 2배 정도인 1만 8천900 제곱미터나 됩니다.

외래종들은 자생력과 번식력이 강해 토종식물들의 번식을 방해하면서 지리산만의 자연 생태계를 교란합니다.

특히 해발 1천500m인 노고단 정상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 식물들의 생장연구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어서 외래종 퇴치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장수림/국립공원관리공단 : 국립공원에 청소년자원봉사단과 자원활동가 분들이 지속적으로 외래식물 제거 행사에 참여하여 물리적인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외부로부터의 토양 유입과 등산객을 통한 외래종 전파를 적극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완전한 외래종 제거가 쉽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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