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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사진으로 보는 독도의 속살

[취재파일] 사진으로 보는 독도의 속살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독도에는 2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2002년 해양경찰청 출입기자로 독도를 다녀왔고 4년 뒤인 2006년 경찰청 출입기자로 또 한번 독도와 대면할 기회를 가졌다. 한 번은 바다에서 또 한 번은 하늘에서 독도를 만났다.

두 번째로 독도를 찾은 지난 2006년, 당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은 독도 주변 해양을 조사하겠다며 측량선을 출발시켰다. 일본의 도발에 우리 해경은 함정 스무 척을 투입해 기동훈련을 벌이는 등 경계 강화에 나섰고 주변 해역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독도는 아무 말 없이 의연하게 우리를 맞았다. 파란 바다 가운데 우뚝 서 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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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에 마련된 헬기 착륙장에 내리자 10월의 가을 해풍이 얼굴을 스쳤다. 오랫동안 헬기를 탔던 터라 바람이 더 없이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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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는 여느 도심의 파출소와 다를 바 없이 깨끗하게 정비돼 있었다. 현지 상황과 우리 경비대의 경계 태세를 간단히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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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곳곳을 둘러볼 기회가 주어졌다. 먼저 찾은 곳은 한국령이라 적힌 바위. 1954년 6월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 등이 독도 동도 바위 위에 새겨넣은 글자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도 찾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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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독도경비대가 있는 동도의 구석 구석을 다녔다. 가파른 경사에 숨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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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로 대부분이 낭떠러지와 맞닿아 있어 위험하다. 독도를 지키다 순직한 상당수 경찰들이 밤에 경계 근무를 나섰다가 실족사했다고 한다. 난간이 조금 더 일찍 설치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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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길 옆 바위를 유심히 살폈다. 약 46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화산암이라는데 흑갈색 또는 암갈색으로 쉽게 부서지는 게 무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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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까지 내려오자 독도의 맑은 바닷물이 눈에 들어왔다. 가을이라 그런지 휠씬 맑고 차가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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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서도가 눈에 들어왔다. 섬 아래 쪽에 독도 주민 김성도 씨가 산다는 주민 숙소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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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사먹을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점심 식사는 독도 경비대에 신세를 졌다. 대원들이 식판 가득 담아준 반찬으로 배불리 먹었다. 문득 군 시절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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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식당을 나서 산책하다 우체통을 만났다. 도심에서 만났다면 심드렁하게 지나쳤을 우체통이 그리 신기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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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촉발된 한-일간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일본은 즉각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한 데 이어 한-일 통화 스와프도 재검토하겠다며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급기야 17일에는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자고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1954년과 1962년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로는 처음이다.

아무리 영토 문제에는 양보가 없다지만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명백한 우리 땅을 놓고 영유권 운운하며 핏대를 올리는 일본의 행태에 실소가 날 뿐이다. 국격이 반드시 국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일본은 패망 67년이 지나도록 군국주의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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