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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카톡 왕따 "15명 남학생이 딸에게…"

<앵커>

최근 서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이 휴대전화 대화방으로 집단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낮 한 시쯤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16살 강모 양.

경찰은 강 양이 투신하기 전 가족과 친구에게 유서를 남겼고 타살 흔적도 없어 자살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딸의 화장터에서 취재진이 만난 아버지는 또래 학생들이 퍼부은 집단 언어폭력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강 양 아버지 : 15명의 남자 아이가 여자 학생 하나를 불러다가 채팅방에 초대를 해놓고 똑같은 욕설로 카피를 해서 집단 공격을 하고 '자, 리셋 공격개시!'….]

아버지는 딸이 자살하기 20분 전 카카오톡 그룹 대화방에서 아이들이 퍼부었던 욕설 내용을 자신에게 보여줬다며, 이같은 집단 언어폭력은 석 달 전부터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욕설을 일삼은 이들은 강 양이 중학교 시절 사귀하다가 헤어진 남자친구의 친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자살 이유가 집단 괴롭힘 때문인지 아니면 성적 비관이나 단순한 우울증인지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집단 욕설에 가담한 학생들은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조사받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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