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동해안의 바닷속 생태계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던 자리돔이나 범돔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등 기후 변화로 해양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속 수초 사이로 아열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잘피 실고기가 무리를 지어 헤엄칩니다.
물살을 따라 모이고 흩어지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바위 틈새에선 범돔이 화려한 줄무늬를 뽐내며 장난을 치고, 수온이 높은 곳에서만 살 수 있는 갯민숭 달팽이도 물결에 너울댑니다.
언뜻 제주도 바다 생태계처럼 보이지만, 양양 인구항 인근 바닷속입니다.
대표적 아열대 어종인 모나카리 해삼도 최근 삼척 임원과 강릉 금진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습니다.
[황병권/전문다이버 : 요즘 열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범돔, 자리돔, 파란돔 등 다양한 어종들을 볼 수 잇어 다이빙 하시는 분들이 좋아합니다.]
도내 바다속 어종이 변하고 있는 건 수온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속초와 주문진 연안 표층 수온은 각각 25.7도와 25.8도.
지난해 20도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5.5도까지 높습니다.
지난 20년간 평년기온과 비교해도 무려 3.5도가량 높습니다.
[김상우/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 최근 냉수대가 발달하지 않으면서 동해안 바다 수온이 크게 올랐습니다.]
해수 온도가 1도 오르면 해양 생태계가 느끼는 환경 변화는 육지 기온이 10도 상승한 것과 비슷한 수준.
수온상승으로 생태계 급변하면서 동해안 어업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박종화/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 오징어라든지 이런 난류성 어종의 출현이 겨울까지 지속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해수 온도에 따른 동해안 바닷속 생태계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