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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 공사장 화재 피해 이유 "소화시설 전무"

<앵커>

경복궁 옆 미술관 공사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습니다. 제대로 된 소화 시설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복궁 근처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더니 이내 서울 한복판 하늘을 뒤덮습니다.

경복궁에선 놀란 관람객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어제(13일) 오전 11시 20분쯤, 경복궁과 불과 50여 m 떨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공사장 지하 3층에서 시작된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현장 근로자 4명이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고 근로자 24명이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주변에 있던 인화성 물질에 불이 붙어 유독가스가 나오면서 대피로를 찾지 못했던 지하 3층 근로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현장 작업 근로자 : 전기가 나갔고 컴컴했고, 유독가스를 마시니까… 시커먼 가스를 마시고 너무 오래 있어서 몽롱하고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제대로 된 소방 시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간이 소화기는 있었지만, 사용할 겨를이 없었고 천장 스프링클러는 시공 중이었습니다.

[유건철/서울 종로소방서장 : 광범위한 면적의 신축 공사장으로서, 소방시설이 없었습니다. 건물 구멍마다 검은 연기가 분출되고 있어 발화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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