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조원들을 폭행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용역 업체가 2년 전에도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동영상이 입수됐습니다. 경찰과 마치 합동작전이라도 펼치는 듯한 모습이 생생히 포착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9월 노사분규 현장.
경비용역업체 컨텍터스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조합원들을 공격합니다.
[던지지마! 던지지마!]
물포도 쏘고, 곤봉까지 휘두릅니다.
[아니 용역이 곤봉 쓸 수 있어요? 곤봉을 쓸 수 있어요, 용역들이?]
바로 눈 앞의 경찰은 그냥 지켜보며 서 있습니다.
[경찰 뭐하는 거야… 경찰들은 도대체 뭐하는 거야?]
심지어 경찰과 유사한 장비와 복장을 하고 있는 불법 행위도 방관했습니다.
[정준효/상신브레이크 조합원 : 물대포 쏘고 소화기 뿌리고, 경찰복 비슷하게 입고 있어도 제재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5월 노사분규가 일어난 또 다른 공장 앞.
이곳에서도 쇠파이프까지 손에 든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원을 위협하고 소화기를 던지기까지 합니다.
[홍종인/유성기업 노조원 : 112에 신고를 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서 해결하라고 끊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2009년 용산 참사에서도 용역업체 직원들이 물대포를 쏘고, 폭력을 휘두르는 동안 경찰이 방조했다는 비난이 있었습니다.
[권순원/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그동안 용역업체들이 행사해왔던 폭력과 재생산 과정에는 관련 부처나 경찰 권력의 묵인 방조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경찰은 뒤늦게 용역폭력 전담반을 꾸리고 용역 업체를 단속하겠다고 나섰지만, 경찰이 경비용역 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묵인 방조해왔다는 비난에서 자유롭긴 어렵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