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상대를 골라 만나려고 고의로 져주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주최 측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실격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선수의 서브가 아웃되자, 중국 선수도 약속한 듯 서브를 실패합니다.
동네 배드민턴보다 못한 플레이가 이어지자 심판이 주의를 주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서로 누가 못하나를 겨룬 끝에 우리나라가 승자로 결정되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집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경기에도 추태가 이어졌습니다.
서브가 성공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공을 받기 위해 뛰지 않았습니다.
이런 '져주기'를 시도하는 이유는 8강에서 좀 더 약한 상대와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김동문/SBS 배드민턴 해설위원 : 이미 중국 선수들이 장난을 친 상황에서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없어서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경기를 했었는데….]
국제배드민턴연맹은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스포츠 정신을 모독했다고 비난했고, 해당 선수들을 불러 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국제 배드민턴 연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선수단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자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