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물 온도의 이원화 현상으로 갈치가 사라지는 등 서해의 어종 변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소식, 인천을 연결합니다.
남달구 기자! (네, 인천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서해의 표층은 고온현상이, 저층은 오히려 저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어종은 물론 갯벌과 연안 양식의 생태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40년간 서해의 수온이 표층은 연평균 0.05도씩 1.24도가 올랐고, 반면 수심 50m의 저층의 수온은 오히려 0.4도가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수온의 이 같은 이원화 현상으로 고온현상을 보인 표층에서는 남해에서나 많이 잡히던 멸치와 참돔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고, 갈치와 갯장어 등의 저층의 어종은 저온현상으로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90년 2500톤에 불과하던 서해의 멸치 어획량이 지난해는 2만 7300톤이나 잡혔습니다.
연간 2만 6천여 톤이나 잡혔던 갈치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임양재/서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 : 바다에서 1도라는 것은 육지에서 10도와 맞먹는 큰 변화를 나타냅니다. 서해 같은 경우는 수심이 낮기 때문에 연간 변화가 크게 일어나거든요. 그런 것들이 수산생물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죠.]
인천 앞바다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꽃게도 먹이 부족으로 췌장의 크기가 암컷은 1cm, 수컷은 2cm 정도 작아졌다는 것입니다.
연안 생태계도 변하고 있습니다.
겨울 한파로 바지락과 전복의 집단 폐사가 자주 발생하고 바닷가재의 일종인 '쏙'이 대량 번식하면서 양식장의 피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2006년부터 수자원 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고, 어종 별로 1년에 잡을 수 있는 양을 정해서 수자원을 관리하면서 어업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