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이 어젯밤 시범 운행을 하다 멈춰서 승객 5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안한 출발을 한 의정부 경전철을 장훈경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전동차가 선로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발이라도 헛디딜까 승객들은 조심조심 20m 높이 선로 위로 줄지어 대피합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승객 :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안전한 열차내에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에어컨이나 좀 틀어주지. 저기 문 열었어.]
어젯밤 9시쯤 마지막 시범 운행을 하던 의정부 경전철 전동차 13대가 20분 동안 운행을 멈춰 500명이 넘는 승객이 대피했습니다.
술에 취한 한 승객이 출입문 비상 손잡이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경전철 선로엔 750V의 전류가 흐르는데 이 출입문 비상 손잡이를 내리면 전류가 차단되면서 운행 중인 모든 열차가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6개월간 시범 운행을 하며 매일 안전을 점검했지만, 시범 운행 마지막 날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사고 뒤에야 승객들이 쉽게 비상 손잡이를 건들지 못하도록 부랴부랴 테이프로 막고 경고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운행사는 당초 완전 무인 운행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3개월간 무인운행을 하며 기관사도 배치하기로 했지만, 기관사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 :(기관사가) 화장실을 가거나 그랬을 수 있겠네요. 곧 안내방송을 내보내겠습니다.]
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 경전철은 탑석에서 발곡까지 15개역을 지나는데 1300원이라는 비싼 요금과 환승 할인이 안 되는 문제점 때문에 개통 이전부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오광하, 제보영상 : 신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