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납금을 내지 못하는 택시 기사나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많게는 연 900%의 이자를 받은 악덕 사채 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29살 김 모 씨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사납금을 채워넣지 못하는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줬습니다.
하루 몇만 원에 불과한 소액 대출이었지만, 회사 택시 기사들은 사납금을 제 때 내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렸습니다.
김 씨는 택시 기사 8명에게 적은 돈을 빌려주면서도 연이율 120%나 받았고, 2년 간 2000만 원이 넘게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경마장에서도 악덕 고리사채가 판을 쳤습니다.
박 모 씨는 경마장 손님에게 3만 원~30만 원을 빌려주고, 한 달 뒤 휴대폰 요금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게 했습니다.
많게는 연 900%의 이자를 받아챙겼다가 역시 기소됐습니다.
다방 여종업원 3명에게 선불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자 폭행하고 집창촌에 넘긴 일당도 적발됐습니다.
[이헌상/대검찰청 형사1과장 : 서민 경제를 피폐하게 하고,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하는 불법 사금융 범죄에 대해서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서 엄정히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검찰청 불법사금융 합동수사반은 지난 두 달 동안 불법으로 고리의 이자를 받거나 폭행, 협박을 동원해 빌려준 돈을 받아낸 경우 등 60명을 적발해 13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