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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77% 이자만 지급…연체 대란 오나

<앵커>

가계주택담보대출이 우리 경제 위기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금 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내는 대출자가 8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306조 5000억 원 중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대출이 235조 4000억 원으로 전체의 76.8%입니다.

이 가운데 내년까지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모두 128조 원.

전체 주택대출자의 42%에게 원금상환 시기가 임박한 셈입니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원금을 갚지 않던 가구가 원금을 상환하기 시작하면, 소득 중 원리금 상환비율이 평균 49.1%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빚을 갚는 데 쓰는 이른바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게 되는 겁니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주택대출 연체율은 0.79%로, 금융위기 여파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9년 2월 0.69%보다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주택대출은 10~20년의 장기 상환이 대부분이어서 원금 상환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민간 연구소들은 가계의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연체율 추이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저소득층의 채무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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