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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외국도 시뮬레이터 평가" 거짓말 탄로

<앵커>

8조 원이 넘는 차세대 전투기를 들여오는데 실제 비행시험을 안하고 시뮬레이터로만 평가한다고 해서 논란이 되자 방위사업청이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게 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군의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른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

방위사업청은 F-35의 개발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종사가 탑승하는 시험 비행 대신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모의 비행으로 비행 평가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혜라는 비판이 일자 방사청은 "일본과 이스라엘을 실례로 들면서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종성/방위사업청 전투기사업팀장 : 이스라엘과 일본의 경우도 F-35에 대해서는 비행시험 대신 시뮬레이터로 평가하였습니다.]

사실은 달랐습니다.

일본은 시뮬레이터 비행을 해 봤지만 평가엔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스라엘이 평가에 반영했는지 여부는 방사청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시뮬레이터 비행을 했다는 정보를 들은 방사청이 평가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성급히 단정해 버린 게 문제였습니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어제(13일) 오후에야 이런 사실을 알았다"며 트위터를 통해 "불찰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8조 3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천문학적 사업 규모에 걸맞지 않는 허술한 평가기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양두원,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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