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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급증…다중 채무자 200만 명 육박

<앵커>

걱정스러운 과당 경쟁입니다.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가 30% 가까이 줄었는데 연체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7개 전업카드사의 한 달 이상 연체율은 2.09%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부실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카드연체자 가운데 상당수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 빚을 진 다중 채무자입니다.

돈 빌리기 어려운 이들이 돌려막던 카드마저 연체했다는 건 벼랑 끝 상황에 몰렸다는 뜻입니다.

[카드 연체자 A씨 : 한 번 연체났다고 하면 카드사가 연쇄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같이 다 막히고 연체 한 번 걸렸다고 하면 빠져 나오기 힘듭니다.]

카드 연체를 막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들까지 판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카드 연체율은 통계치보다 훨씬 높다고 봐야합니다.

[카드 연체자 B씨 : 못 갚으면 (이자를) 갚아 주는 데가 있어요. 갚아주는데 (수수료가) 5%예요. 자기네들이 돌려막고 빼 가고 수수료 먹고 하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더 큰 문제는 카드 연체 내역을 보면 6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가계 빚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빚을 내 빚을 갚는 다중채무자는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럽 재정 위기가 악화될 경우 카드빚이 뇌관이 돼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금융시스템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게 됩니다. 동반 부실의 불씨로 작용됩니다.]

다중채무자에 대한 금리 인하나 만기 연장 같은 카드빚 구조조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해 보입나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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