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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모 구단 사장은 "신생팀 창단에 앞서 중고교 야구팀 창설과 시설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내실을 기하지 않고 몸집만 불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야구 저변이 넓지 않은데 무작정 프로야구의 규모만 늘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맞는 말 같다.

하지만 순서를 바꿔 다르게 해석해 보자. 내실을 기한 뒤 10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0구단을 창단하면 내실을 기할 수 있다.

9구단 NC다이노스의 예를 살펴보자. NC 창단 후 경남 지역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NC 창단을 전후한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3개의 경남지역 중학교 야구부가 생겨났다. 지난 해 원동중학교와 외포중학교, 그리고 올해 창녕성산중학교가 앞다퉈 야구부를 만들었다. 최근 2년간 창단한 중학교 팀 개수는 경남 지역이 경기도 다음으로 많다. 곧 경남 진주시도 지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야구부를 추진 중이다. 그야말로 요즘 경남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야구부 창단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경남 지역 학교의 야구부 창단은 NC 창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로 경남 지역 많은 학교들이 새로운 연고 프로팀 NC의 영향으로 야구부 창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3월 창단한 원동중 야구부 관계자는 "야구부를 만들 당시, 경남 연고 프로야구팀 창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것이 (야구부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NC는 야구부 창단 학교에 5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다. 

대한야구협회 윤대중 부장은 "프로야구 신생팀 창단은 지역 초중고 야구부 창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프로야구 신생팀이 야구부를 만들려는 학교와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부장은 "올해에만 중학교 야구부가 대거 창단한 경기도의 경우, 도가 정책적으로 야구부 창단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10구단 유치를 위한 당위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석대와 이평중학교 야구부가 창단된 전북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프로구단 창단 효과"라고 덧붙였다.

 NC 창단은 지역의 야구장 시설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NC의 홈구장 마산구장은 깔끔하게 리모델링 돼 프로야구를 치르기에 손색없는 수준이 됐다. 이밖에 NC는 경남 고성에 최신 시설의 2군 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고 창원지역 사회인 야구장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남 지역 야구 인프라가 NC 창단 후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NC의 예를 보듯 신생팀 창단은 야구저변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 가만히 앉아 입으로만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다. 야구발전을 위해 10구단이 반드시 창단돼야 하는 이유다.   

사진제공=OSEN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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