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톡이 무료 음성 통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많이 다운받으셨죠? 음성통화로 돈버는 통신사들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가입자 3,600만 명이라는 숫자가 두려운 겁니다.
김수형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카카오톡이 오늘(5일)부터 시작한 음성전화 서비스 보이스톡입니다.
카카오톡은 당분간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올 하반기쯤 정식 버전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수진/카카오톡 홍보팀장 : 다른 서비스들이 현재 다 음성 대화 기능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서비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사용자들은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고지수/스마트폰 사용자 : 음성 통화를 다 써서 월말에는 통화를 아예 못했거든요. 그럴 때, 그런 애플리케이션 쓰면은 편리할 것 같아요.]
통신사들은 국내 가입자만 3,600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성철/SK텔레콤 홍보팀장 : 정책적 틈새를 이용해 통신망에 무임승차하는 것은 매년 수조 원을 투자하는 통신사들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통신사들은 왜 이렇게 반발하는 걸까요? SK텔레콤 가입자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많은 사용자가 쓰고 있는 5만 4000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3G 통신을 이용해 카카오톡으로 음성 통화를 한다면 월 200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음성통화로 쓸 수 있습니다.
100메가에 500분 정도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월 1000분까지 무료로 음성통화가 가능한 겁니다.
KT 가입자는 SKT보다 더 많은 3,750분을 쓸 수 있고, LG 유플러스는 약관에 사용을 금지해놨습니다.
하지만 통화 당사자들이 와이파이 지역에 있으면 통신 3사 모두 고객 모두 무제한 음성통화를 쓸 수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카카오톡으로 문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잠식당한 상황에서 이제 음성 매출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합니다.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 전화 서비스 출시는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 분명하지만, 통신업계 전체의 투자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아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논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