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프로야구의 인기, 말 그대로 상종가죠? 그런데 야간 경기가 있을 때마다 야구장 주변 도로는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립니다. 좋아하는 야구를 안 볼 수는 없고,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결할 대책은 없을까요?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목요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 주변 도로입니다.
승용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체증은 극에 달합니다.
수많은 승용차가 한꺼번에 빠져 나오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다른 야구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중간에 비집고 들어오는 얌체족은 물론, 새치기하려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야간 경기가 열리는 평일 저녁이면 이런 현상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유성렬/서울 역삼동 : 입구에서만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앞으로 20~30분 더 기다려야 할 거 같아요.]
잠실 야구장의 경우 1300대까지 수용 가능한 주차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장이 만원이 되면 최고 2500대의 승용차가 몰려듭니다.
내년 말 들어서게 될 서울 고척동 돔 야구장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도로입니다.
하루 평균 5만 대의 차량이 이 도로를 이용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데, 야구장이 개장하면 정체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예측 결과, 고척동 야구장이 개장하면 주변 도로의 평균 속도가 시속 19km로 현재보다 10% 이상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교통정책 관계자 : 최선을 다해서 교통 개선대책을 만들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요. 도로, 안양천, 주변의 주택가 이런 것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여유공간이 없어요.]
일단 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른 주차공간 확보가 시급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교량과 도로를 무작정 확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대중교통에 편의시설을 제공, 그래서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이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프로야구 관중 700만 시대, 모두가 즐겁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