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수하늘소는 번성하게 생겼는데 두꺼비들은 수난입니다.
새끼 두꺼비들이 집단 폐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때 이른 더위에 더해 특이한 질병이 원인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 낙가동의 한 방죽.
손톱 크기의 새끼 두꺼비들이 돌 위에 바싹 말라붙었습니다.
풀숲을 헤치자 두꺼비 사체가 가득합니다.
주로 태어난 지 2, 3개월 된 새끼 두꺼비들로 서식지인 산으로 이동하려다 뜨거운 태양에 말라 죽었습니다.
최근 이상 고온현상과 질병 등으로 이 일대 새끼 두꺼비 2/3 이상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입니다.
먼저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병원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지알디아'라는 원충이 과다 증식했고, 또 두꺼비 배가 부풀어 오르는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두꺼비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기웅/충북야생동물센터 수의사 : 올챙이들 체내에서 병원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충이라든가 증식된 세균이 발견됐고요. 이게 아마 기온이 올라가면서 높아진 수온 때문에 미생물들이 과다 증식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지만, 국내에선 어떤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정확히 알아낼 만한 연구기관이 없습니다.
[김대호/두꺼비친구들 모니터팀장 : 생활사가 환경에 민감한 구조로 돼있고 타격을 받으면 나중에 변화에 민감하지 않는 생물들, 쉽게 말하면 사람들도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가 내리는 것 외엔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
대이동을 기다리는 두꺼비들이 이상고온과 질병으로 이중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CJB 엄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