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 재고가 부족한데 쌀값은 떨어지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곡된 쌀값은 올 가을 쌀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미곡처리장은 예년과 다른 쌀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재고는 줄어가는데 쌀값이 떨어지면서 적자 운영이 불가피합니다.
미곡처리장마다 20kg 한 포대당 4000~5000원을 밑지고 출하하고 있습니다.
[장명옥/김제쌀영농법인대표 : 정부에서 2009년산을 많이 풀었고 밥쌀용 수입쌀을 많이 풀었기 때문에 2011년산에 잘 나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쌀값은 수확기에 떨어졌다가 다음해 수확기로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지난해 수확기에 16만 6000원이었던 쌀값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하락폭이 더 가파릅니다.
문제는 계절 진폭이 사라진 쌀값이 수확기 쌀 시장에 미칠 영향입니다.
재고를 소진하지 못한 미곡처리장은 수확기에 원료곡 매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 쌀이 넘쳐 쌀값이 하락하면 쌀 직불제 목표가격이 떨어지면서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집니다.
결국 왜곡된 쌀값은 미곡처리장과 농민,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황영모/전북발전연구원 박사 : 산지 농협의 경영 압박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수확기에 산지 쌀값 하락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농가의 소득 하락 요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역계절 진폭이 확대되면 수확기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져 쌀 시장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