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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싼 게 최고"…불황형 소비패턴 확산

<앵커>

불황 탓에 소비는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지난달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1년 전에 비해서 감소세로 돌아섰고, 자동차 판매도 3~4월 두 달 연속 크게 줄었습니다. 무조건 싼 제품 찾고 웬만한 건 그냥 고쳐서 쓰는 이른바 '불황형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할인 행사장.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신발과 가방 40억 원어치를 최대 70% 싸게 팔고 있는데, 첫날에만 8억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권진아/서울 철산동 : 평소에는 20~30% 밖에 세일을 안 해서 잘 안 왔었는데요, 오늘은 70% 한다고 해서 왔는데, 사람 진짜 많고.]

한 대형마트는 무게를 달아 옷을 파는 할인 행사를 벌여 4억 원어치가 이틀 만에 동났습니다.

편의점들이 비교적 값싼 PB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초저가 제품에만 몰리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생수와 아이스크림 등 일부 PB 제품은 브랜드 제품 매출을 앞설 정도입니다.

[최민호/편의점 홍보팀 : 최근 불황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들을 많이 찾아서 기존상품보다 200~300원 저렴한 PB상품들을 많이 출시했고,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7~8% 정도 매출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서비스 이용료를 아끼려고 직접 해결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세탁소에 맡겼던 의류들을 스스로 빨아입는 사람들이 늘면서 각종 전용세제 매출이 올 들어 2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수진/주부 : 전용세제를 이용해서 드라이클리닝 한 번 비용으로 세탁을 하면 훨씬 더 알뜰하지 않을까.]

염색약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늘었고, 페인트와 롤러 등 집 꾸미기 재료와 공구세트 판매량도 20% 이상 늘었습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기 부진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서 현재의 실속형 소비패턴, 이런 모습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저가 소비행태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을 견뎌내기 위한 소비자들의 생존전략이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배문산,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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