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동장 김여사' 얘기 들으셨습니까? 인터넷상에서 특정인의 개인정보가 공개돼 무차별하게 공격받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여성운전자가 대상이 됐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슬금슬금 나가던 차량이 지나던 학생을 들이받습니다.
앞 차량과 가해 차량 사이에 피해 학생이 끼인 상황.
당황한 운전자는 비명만 지를 뿐 차를 뒤로 빼지 못합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교통사고.
피해 학생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운전자가) 너무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못 잡고 가속 페달을 밟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운동장 김여사'란 이름으로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오자 운전미숙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관심이 잦아 들만 할 때 이번엔 운전자의 남편이 인명 사고 뒤처리를 어떻게 할지 조언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대책을 묻는 글을 올리는 게 타당하냐는 비난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상털기에 나섰고, 운전자와 남편은 물론 자녀들의 개인정보까지 고스란히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박재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팀장 : 신상털기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법률에 의해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고를 내고 대책을 인터넷에 묻는 행위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무분불한 신상털기는 의도치 않은 2차, 3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경찰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