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사망한 무장단체 요원들의 시신에서 잘린 팔·다리와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과 코란 소각 사건, 민간인 17명을 사망하게 한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터진 이번 파문으로 아프간의 민심이 동요하면서 현지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전망입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사령관 등 미 당국자들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놓으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A타임즈는 초판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미군 공수부대 병사가 사망한 테러범의 시신에서 잘린 손을 어깨에 올려 놓은 채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신문은 이 사진이 아프간에 파병됐던 병사로부터 제공 받은 18장의 사진 중 하나로, 사망자는 폭탄을 설치하다가 죽은 것으로 현지 경찰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사진 18장 모두 미군들이 사망한 아프간 무장요원의 시신 일부와 함께 포즈를 취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타임스는 이 기사를 미군 병사들이 사망자의 잘린 다리를 밧줄로 세워놓고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도 게재했습니다.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대변인은 이들 사진은 2010년에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촬영된 장소와 개입한 병사의 숫자, 그들이 지금도 아프간에 복무하고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LAT는 사진들이 2010년 자불주에서 촬영됐으며, 공개되지 않은 사진 중에는 미군 2명이 잘린 손의 중지를 세운 상태에서 찍은 것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불주는 아프간 남부지방에 있는 극빈 지역으로, 탈레반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