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마구를 던졌다.
17일 목동 넥센전 7회말 2사후 강정호 타석.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윤석민은 4구째 127km의 느린 변화구를 던졌다. 커브처럼 느리게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졌다. KIA 기록원은 이 공을 체인지업으로 표기했다.
그런데 어딘지 이상했다. 체인지업이라고 보기에는 공의 회전이 없었고, 움직임도 심했다. 이 날 완투승을 거둔 윤석민은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에 "7회 강정호를 잡을 때 던진 공은 팜볼이었다"고 털어놨다.
윤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팜볼을 익혔다. 팜볼은 이름 그대로 손바닥(palm)을 사용하는 구종이다. 엄지와 약지로 공을 쥐고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채지 않고 밀어던진다. 너클볼과 비슷해 공의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
윤석민은 올 시즌 팜볼을 간간이 구사하고 있다. 보통 구속이 110km대를 찍었지만 이 날 던진 팜볼은 120km 후반대를 기록했다. 그의 150km대의 빠른 직구, 140km대의 슬라이더와 섞어던지면 구속차가 커 위력이 배가된다.
팜볼이라는 마구까지 장착한 윤석민이 더욱 완벽한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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