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 용 후보가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선임됐습니다. 예상 밖으로 상대 후보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김 용 총장이 오늘(17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쟁자였던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누르고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고 세계은행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 총장은 미국의 지명을 받아 내정된거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결국 공개경쟁 끝에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김 용/세계은행 차기 총재 : (개발 도상국에 있는 나라들은) 그들의 경제가 성장하길 바라고 특히 민간 부문의 건실한 발전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길 원합니다.]
김 차기 총재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20여 년간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며 결핵 퇴치와 국제 의료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 에이즈 국장으로, 중남미 등의 빈민 지역 에이즈 퇴치활동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았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선출돼 '아이비 리그'의 첫 한국계 총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 차기 총재는 오는 7월부터 5년 동안 세계은행을 이끌게 됩니다.
이전 총재들과는 전혀 다른 혈통과 경력을 가진 김 차기 총재가 세계은행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벌써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