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와 계약을 맺어 제품을 수입하면서 소비자들이 같은 제품을 인터넷으로 직접 구매하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백화점 구매가를 그대로 부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 살배기 딸의 옷을 구입한 송혜련씨.
그런데 얼마 전 아동복 브랜드인 '짐보리'의 미국 본사 판매 사이트에서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의 롯데백화점과 판매 계약을 맺어, 더 이상 한국에는 배송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송혜련/'해외 직접 구매' 이용자 : 좀 황당하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어차피 고객들을 틀릴 텐데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번거롭고 배송비가 들어도 엄마들이 직접 구매에 나서는 이유는 가격 차이 때문.
짐보리의 경우 미국 본사 홈페이지와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 차이는 평균 2배가 넘습니다.
미국의 다른 의류 브랜드 가운데, 신세계가 직수입하는 갭 등 2가지 브랜드도 국내 소비자들의 직접구매가 막혀 있습니다.
수입 업체들은 해외 본사의 영업 정책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박수인/서울 역촌동 : 어려운 영어해서까지 해가면서 좀 싸게 사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런 유통 경로마저 다 기업이 막아놓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불편한 것 같습니다.]
직접 구매가 끊긴 소비자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2주 만에 3000명이 넘게 동참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