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이번 선거에서도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상대 진영의 텃밭에서 출마를 한 후보들이 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인데, 비록 둘 다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이정현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17대 총선에서 1% 미만의 득표율로 낙선한 광주에서 8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겁니다.
결과는 낙선.
하지만 이번엔 2만 8000여 표를 얻어 39.7%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호남예산 지킴이'를 자임하며 낮은 자세로 일해온 것이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입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광주 서구을 : 당락에 관계없이 어쨌든 광주시민들은 저에게 이번에 큰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은 3선을 한 경기 군포를 포기하고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80%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지역구라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하루 10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는 노력으로 40.4%라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낙선,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려는 두 의원의 도전은 비록 당선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