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 급할 때 보험사 약관대출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낸 보험료를 잠시 빌려 쓰는 건데, 문제는 이자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겁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돈이 급할 때 보험사의 약관대출을 자주 이용하는 자영업자 김 모 씨.
자신이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대출받는데도 10% 이상의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김 모 씨/약관대출 이용자 : 10%가 됐든 15%가 됐든 거기서 정해진 것이고, 지나친 건 당연한데 어떻게 해요? 난 어차피 약자인 걸요.]
실제 생명보험사 24곳 가운데 10% 넘는 이자를 받는 곳이 18곳, 이 중 5곳은 13.5%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자가 비싼 이유는 빌려주고 떼일까봐 붙이는 가산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생보사 약관대출의 가산금리는 대부분 3~3.75%로, 은행의 예금담보 대출금리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무위험 대출인데 손쉽게 계약자로부터 고리로 받는 것은 좀 정당치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공휴일의 경우 대출은 받을 수 있게 해놓고 갚지는 못하게 만들어 공휴일 이자까지 꼬박 챙깁니다.
매년 수천억 원씩 이익을 내는 황금알 거위이다 보니 약관대출은 보험사 전체 대출의 61%까지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금감원이 이달부터 고금리 약관대출 이자를 낮추도록 지도했지만 생색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여전히 시간만 끌며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김흥기,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