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무원들의 월급, 종종 쥐꼬리에 비유하곤 하죠? 그런데 길게 봐도 그럴까요? 첫 취업 이후에 평생 동안 받는 소득의 총액을 '생애 소득'이라고 합니다 은퇴 후 연금을 포함한 이 생애 소득을 따져봤더니, 공무원이 일반 기업보다 오히려 더 많은 걸로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공무원 열풍의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무원 급여에 대해 한 수험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강진애/9급 공무원 수험생 : 공무원 봉급이 적다고 생각안해요. 기본급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의 수당이 많이 붙기 때문에...]
정말 그런지 한 연구기관에 의뢰해 28살의 대졸 남성이 각각 9급 공무원과 일반 기업에 취업해 정년 퇴직하는 경우를 비교해봤습니다.
9급 공무원 초봉은 116만 원, 일반 기업은 200만 원 정도.
만 54세까지는 직장인이 유리합니다.
정년 퇴직금을 더해 14억 7천만 원으로 공무원보다 3억 8천만 원을 더 받게 됩니다.
하지만, 55세부터는 상황이 역전됩니다.
기대수명을 81세로 할 때 정년이 5년 더 긴 공무원은 65세부터 나오는 연금까지 11억 8천만 원을 받지만 직장인은 5억 8천만 원의 국민연금이 전부입니다.
28세부터 81세까지 평생 얻는 생애소득을 따져보니 5급으로 퇴직한 공무원이 22억 7천만 원으로 부장으로 마친 회사원보다 2억 2천만 원을 더 받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창성/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센터장 : 공무원의 정년이 일반기업체 정년보다 5년이 긴 점과 그 기간의 소득이 굉장히 높은 고소득이라는 점, 그 두 가지가 크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재 공무원 연금의 평균 월 수령액은 197만 원.
국민연금의 2.5배나 됩니다.
단순비교하기엔 변수가 많지만, 중도하차의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고 생애 소득도 뒤질 게 없는 공무원의 인기는 당연합니다.
문제는 인재의 쏠림현상입니다.
[오호영/한국직업능력개발원 : 공무원으로 편중되면 민간기업은 우수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무원 편중화를 막기 위해선 일반 기업은 정년 연장 같은 고용의 안정성 확대하고 정부는 국민연금과 공적연금을 일원화하는 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홍종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