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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 환자 220만 명…방치하면 뇌에 손상

<앵커>

이유없이 신체 일부가 못견디게 아픈 증상,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무려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대부분 '아프다 말겠지' 하면서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되면 뇌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이 40대 남자는 손을 쓸 때 무조건 오른손만 사용합니다.

왼손은 닿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용우/41세/만성통증 환자 : 그러려니 하고 살거든요. 이게(통증이) 갑자기 팍 올라오면 저도 그건 통제를 못 해요.]

이 50대 남자 역시 오른손 통증 때문에 한여름에도 장갑에 토시까지 하고 다닙니다.

[임현(56세)/만성통증 환자 : 교수님한테 제가 팔 잘라달라고 했어요. 통증을 그 당시에는 못 견디겠더라고요.]

모두 만성통증 환자인데요, 검사를 해봐도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지만 지독한 통증이 반복되는 게 특징입니다.

통증이 계속되면서 통증을 감지하는 중추신경이 파괴돼서 특별한 자극이 없더라도 항상 아프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몸 부위의 18곳을 눌러서 11곳 이상 아프다고 느끼면 만성통증의 일종인 섬유근통에 해당합니다.

또 다른 만성통증인 복잡부위통증 증후군은 아픈 부위의 체온이 정상 체온보다도 더 높거나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6년 141만 명이던 만성통증 환자는 2010년엔 2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최근엔 청년층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40대 이전에 발생한 만성통증은 악성통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김수현(28세)/직장인 : 그렇게 심각한지 모르겠고 저만 아픈 건 아닌 것 같아서 견딜 정도라고 생각해서 안 갔어요.]

또 만성통증은 뼈가 부러졌거나, 삐어서 깁스를 한 뒤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깁스 한 사람이 깁스할 때 안 아파야 되거든요. 속이 계속 아프면 당장 뜯어봐야 됩니다. 뜯어서 붓는지 보고.]

만성통증의 가장 큰 문제는 뇌 기능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맥길 대학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뇌 용적이 해마다 1.1cm씩 줄어들지만 만성통증 환자는 3.7cm씩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10년이 지나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회백질이 자기 나이에 비해 무려 9.5배나 더 작아지게 됩니다.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통증 자체가 스트레스계를 작동시켜서 뇌세포를 망가뜨리거든요. 면역계, 내분비계 모두 고장납니다.]

아프다 말겠지 방치하지 말고 중추신경이나 뇌가 손상되기 전에 치료해야 악성통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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