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우면산 자락 건설폐기물 처리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아무 대책없이 폐기처리되는 현장이 S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런 폐기물 처리장이 전국에 1~2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조기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자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우면산 기슭을 따라 쉴새 없이 들락거립니다.
차량이 들어간 곳에서는 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릅니다.
연기의 정체는 뭘까.
건너편 건물에서 13년째 근무해온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김 모 씨/00운전면허학원 관계자 : 저도 지금 목이 막 가렵고요, 저녁만 되면 그리고 여름엔 더우면 더 가렵고… 먼지가 날아오니까 숨도 못 쉬고 마스크 안 쓰면 밖에 나와서 서있지도 못하고요. ]
환경전문가와 함께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여기 이렇게 이런 식으로 깊숙이 박혔다면 몇 년 됐다고 볼 수 있지만 (눈에 띄게) 위쪽에 떨어져 있다면 비교적 최근에 (떨어진 거죠.)]
근처에서 추가 수거한 8점과 함께 석면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 품목입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상태에서 폐기물을 파쇄하고 재활용한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 주거단지나 이런곳으로 석면이 함유된 비산 먼지가 날아가서 오염시킬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는 폐석면이 가끔 들어오긴 하지만 태우지는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관할 지자체는 이런 실태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 잘 되고 있는데요. 깨끗하게 항상 물을 뿌리고 (차량이)나갈 때도 물 처리를 해서 먼지 안 나게 하고…]
석면이 검출된 건설폐기물 처리장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이 학교에선 벌써 2주일 째 학생 100명 이상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성유진/초등학교 4학년 : (지금 학교에 안 가고 왜 학원에서 밥을 먹고 있어요?) 학교 가려면요, 학교 바로 옆에 유해 시설이 있어서 공기가 나빠요. 그래서 저희가 폐암에 걸릴 수도 있어서요.]
학교 부근 건설폐기물 처리장 근처에서 석면이 검출된 겁니다.
종류는 역시 백석면으로 수거 한 9개 시료 가운데 8개에서 석면 성분이 나왔습니다.
[강경미/학부모 : 누가 들어도 지금 애들이 불안한 상황이 있는 가운데 그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시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건설폐기물 처리장은 서울에만 20여 군데, 전국적으론 450곳에 이릅니다.
폐기물 처리장의 석면 처리 실태 파악과 적절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이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