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학회장 "4대강 보 누수 겨울공사도 영향"

 4대강 보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누수 현상의 원인이 겨울철 공사에 따른 관리 소홀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종성 한국콘크리트학회(한양대 교수) 회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4대강 보에 발생한 누수가 안전에 문제는 없지만 건설된지 얼마 안된 것을 감안하면 (누수가)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며 "콘크리트 구조물을 겨울에 공사하다보니 아무래도 일부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누수도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기간에 공사를 끝내려는 정부의 '속도전'으로 인해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다.

심 회장은 그러나 시민단체 등의 주장과 달리 보의 누수현상이 구조물의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은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경미한 누수는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미관상 문제는 있지만 구조적 안전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특히 댐과 달리 보는 물이 넘치도록 만든 구조물이어서 작은 누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대강 보의 높이가 최대 14m, 폭이 40m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물이다보니 콘크리트 일괄 타설이 어렵고 내부 수화열(시멘트의 수화반응 또는 발열반응에서의 발생열)에 의한 균열도 막아야 해 분할 시공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공이음부가 생기는데 수압차로 인해 이음부에서 흔히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관상의 문제나 누수 범위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 구조물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와 보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최근 상주보 등 9개 보에서 발생한 누수의 보수보강을 끝냈으며 최근 담수를 하면서 달성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에서 발생한 추가 누수에 대해서는 현재 보수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보에 대한 보수는 미관 등의 필요에 따라 진행한 것이고 안전상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리한 겨울공사로 누수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4대강 보는 여름 홍수기에 대비해야 해 단기간에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사가 늘어질 경우 시공에 어려움이 많고 예산도 많이 투입돼 겨울에도 서둘러 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