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국의 백화점을 돌며 사지도 않은 물건의 생트집을 잡거나 난동을 피우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금액만 1000만 원이 넘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속속 들어와 지구대 안을 꽉 채운 사람들.
서울의 유명 백화점 매장 직원들입니다.
백화점 업계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른바 '진상녀', 즉 생트집을 부려 돈을 뜯어내는 악질 여자 손님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겁니다.
용의자는 32살 손 모 씨.
백화점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사가지도 않은 물건의 환불을 요구했고,
[피해 매장 직원 : (내가) 임신부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나에게 몸이 붓는 걸 대비해서 큰 옷을 주지 않았다.]
생트집 다음엔 난동을 부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영수증이라도 있느냐 했더니 한 시간 반 정도 완전 난리 치고 소리 지르고.]
[임신해서 손에 땀이 나니 문제 제기를 하겠다. 주임을 불러라. 입회하에 얘기하겠다.]
심지어 직원들을 무릎 꿇리기까지 했습니다.
손 씨는 환불은 물론 정신적 보상에 왕복 교통비까지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을 뜯어내고서야 소란을 멈췄습니다.
이날 파악된 피해 매장만 전국 25군데, 피해금액은 1000만 원이 넘습니다.
여자 손님인데다, 워낙 거칠게 소란을 피워대 매장 직원은 물론 관리자까지 꼼짝없이 당했다고 하소연합니다.
[피해 매장 관리자 : 손 씨 하나 때문에 잘못하다간 백화점과 브랜드 모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손 씨는 참다못한 매장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뒤에야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주영식/서울 목1지구대 경관 : 자신과 나이가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 비슷한 연령대의 가명을 썼기 때문에 그것을 저희가 지문 조회를 해서 밝혀 냈어요. 그 다음엔 임산부 아니라고 실토했습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공갈 협박과 행패를 일삼는 악성 민원인에게 돈을 주고 해결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