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조금 수고스럽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한푼 더 아끼자는 노력입니다. 이렇게까지 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가계빚을 꼽을 수 있습니다. 민간소비가 지난해 4분기에 11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돈 빌려서 쓸 여력도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한정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5년 전 집을 사느라 2억 원을 빌린 회사원 안모씨.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달 160만 원씩 대출금을 갚는데 쓰다보니 살림살이가 영 빠듯합니다.
[안 모씨/회사원 : 대출 받을 때는 나름대로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외식도 많이 줄이고 학원비도 줄이려고…]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빚은 912조 9000억 원.
가구 평균소득은 지난해 6.3% 늘었지만 원리금 상환액은 22.7% 급증했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원금상환 압박이 가해지면서 빚 상환 부담이 소득 증가분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겁니다.
치솟은 물가까지 감안하면 가처분 소득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꾸 빚만 늘리면 언제 갚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새로 돈을 빌리려는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집값이 언제 오를지 모르기때문에 대출을 받아 집 사기가 어렵고 경기 전망을 볼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엔 감당할수 없다는 생각에…]
빚내서 집 사고 소비하진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