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말에 세금공제도 받고, 노후대책도 되는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많이 들고 계시죠? 그런데 수익률은 정기예금만도 못하고 금융사들이 떼가는 수수료는 거의 바가지 수준입니다.
이민주 기자가 연금상품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금신탁으로도 불리는 은행 연금저축은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1년짜리 정기예금의 4.1%에도 크게 못미쳤습니다.
채권만으로 운용하는 채권형 연금신탁은 고작 3.0%, 한술 더 떠 자산의 10% 이내를 주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안정형 연금신탁은 1.6%에 그쳤습니다.
은행 연금저축과 함께 개인 연금상품의 양대축인 연금보험도 실제 수익률이 연 3.4%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가 4.0% 올랐으니 결국 원금도 지키지 못한 채 앉아서 손실을 본 셈입니다.
[이종우/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운용 기관의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거나 작년도 채권 시세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익률이 바닥인데도 수수료는 바가지 수준입니다.
은행 연금 저축의 수수료율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0.7%~1.0%에 달합니다.
운용방식이 유사한 채권형 펀드의 수수료율 0.3% 보다 두 세 배 높습니다.
연금보험의 경우 가입 후 7년 동안 설계사 수당이나 상품 관리비 명목으로 원금의 7~9%를 사업비로 뗍니다.
형편없는 수익률에도 수수료는 통 크게 챙기는 금융사들의 배짱 영업에 가입자들의 원성이 큽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