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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주는 새로운 희망…동물매개치료 눈길

<8뉴스>

<앵커>

요즘 애완동물들 동물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이 된지 오래죠? 그만큼 사람한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데요, 애완동물들이 재활치료에도 톡톡히 한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수의사인 한세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뇌병변 1급 장애인인 10살 남영이가 강아지와 함께 병원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의사처럼 강아지에게 주사도 놓고 붕대도 직접 감아주면서 정성스럽게 돌봅니다.

[김남영/동물매개치료 환자 : 약도 잘 먹네. 나랑은 많이 다르네.]

이른바 동물매개치료입니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손발을 움직이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오덕자/동물매개치료 환자 보호자 : (남영이가 처음에는) 거의 누워만 있었는데, 동물매개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보조기구를 잡고 걸을 수 있을 정도까지 됐어요.]

기구를 이용한 재활치료의 경우 딱딱하고 지루한 반면, 동물매개치료는 환자 자신이 동물과 함께 치료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큰 실효를 거두고 있습니다.

암환자들의 재활에 동물매개치료를 도입한 결과, 환자들의 운동량이 평균 58% 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지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창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동물을) 만지고 쓰다듬고 같이 움직여 활동량이 증가하고, 그 과정에서 혈압과 맥박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부터 시립 정신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를 시행해 약 500여 명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치유됐습니다.

[위혜진/동물매개치료 전문 수의사 : 동물이 중간이 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게돼요. 대화도 하게되고, 그걸 통해서 마음을 열기 때문에 다양한 학습과 치료가 병행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동물매개치료를 도입한 치료기관은 13곳으로 장애인 재활과 정신과 치료에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정, 학교폭력 피해자, 교도소 수용자, 홀로 사는 독거 노인까지 치료 대상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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