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속칭 '꽃뱀' 여성을 이용해 바가지 영업을 해온 음식점 주인이 붙잡혔습니다. 맘에 드는 여자 앞에서
마음 약해지는 남자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레스토랑입니다.
평범해 보이는데, 양식 메뉴가 일인 당 15만 원입니다.
대부분 손님은 첫 데이트 남녀였습니다.
메뉴판은 여성에게만 주어졌고, 주문도 여성이 하는 식입니다.
한 끼 식사에 와인 몇 잔 마셨을 뿐인데 계산서는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피해 남성 : 와인을 계속 시키면서 6~7잔 계속 먹더라고요. 남자가 폼 한 번 내세운다고 괜히 물어보면 조금 그러니까 항의를 못하고 결제만 하고 나왔어요.]
여성이 마신 와인은 한 잔에 5만 원.
남성들은 첫 데이트 상대 앞에서 꼼짝없이 바가지를 썼지만, 상대 여성은 레스토랑이 고용한 속칭 꽃뱀이었습니다.
나이트클럽 등에서 남성을 꾀어와 매상의 10%를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다섯 달 동안 720여 명의 남성이 당했습니다.
한 끼 수십만 원은 기본이고, 최고 200만 원까지 바가지를 쓴 경우도 있습니다.
[구두식/부천원미경찰서 지능팀 : 식사대금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여자, 또 남성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충분히 사전에 인터뷰가 돼 있었다.]
경찰은 레스토랑 업주 41살 유모 씨를 붙잡아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고용됐던 속칭 꽃뱀 여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