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분명 길은 꽉꽉 막힐테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양손가득 선물 꾸러미 사들고 부모님 찾아뵙고 싶은 설입니다. 이런 특별한 날이 더 힘든 사람들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일겁니다.
정 연 기자가 임금체불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의류업체.
석 달 치 임금이 밀려 일부 근로자들은 회사를 그만뒀지만, 퇴직 후 다섯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결국 근로감독관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왔어요. (무슨 일 때문에요?) 체불 때문에 왔어요]
중국 출장 중이라는 사업주에게 전화로 따졌더니,
[체불 사업주 : 하루 정도 더 못 기다려 주세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제가 돈을 만들려고 지금 왔다 갔다 하는데…]
[채수성/서울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 계속 미루기만 하고 실제로는 현재까지 그 금액 천만 원 중에서 단 한푼도 지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급의사가 없다고 봐야죠.]
일용직 근로자 60여 명의 임금이 석 달 가까이 밀려 있는 경기도 수원의 신도시 공사 현장.
[건설 근로자 : 10월, 11월부터 안 나오고 있어요. 하루하루 벌어먹는 사람들인데 돈이 나와야 구정 쇠고 할 텐데 안돼버리니까.]
사업주는 원청업체를 탓합니다.
[사업주 : (원청업체가) 내부적으로 결제가 천천히 나기 때문에 줄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설을 앞두고 2주간 임금 체불 신청자는 8,061명, 체불액은 358억 원에 이릅니다.
사업주 2명은 구속됐습니다.
고용노동청 조사실은 밀린 임금을 받게 해달라는 근로자들로 붐빕니다.
[근로자/20대 남성 : 밀리고 밀려서 그만두게 된 거예요. 주겠다고 말하고 연락 안 된 지 3달 됐거든요.]
[근로자/40대 남성 : 사람을 믿고 일을 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괘씸하고 애들도 셋이나 되는데…]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할 설 연휴를 앞두고 체불 근로자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종우)